겨울에 난 불에게는 불 있는 자리로 가라 하고, 여름에 난 불에게는 정반대로 물가로 가라 합니다. 이 둘을 가르는 것은 태어난 달 한 글자. 그 한 글자를 잘못 뽑으면 뒤따르는 조언이 전부 반대쪽을 가리킵니다. 요즘 쏟아지는 AI 사주가 위험한 지점이 정확히 거기입니다. 풀이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풀이의 바탕이 되는 명식(命式)부터 지어내기 때문이지요.
■ 언어 모델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이어 붙일 뿐입니다
생성형 언어 모델은 다음에 올 법한 글자를 잇는 기계입니다. 위로를 건네는 일은 정말 잘하지요. 그런데 만세력을 펴서 절기 입기 시각을 따지는 일은 그 기계의 몫이 아닙니다. 그래서 생년월일시를 던지면 일주(日柱)를 엉뚱하게 뽑고, 대운(大運) 순서를 뒤집고, 있지도 않은 신살(神殺)을 자신 있게 붙입니다.
진짜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틀린 명식 위에 얹힌 해석이라고 해서 어색하게 읽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매끄럽지요. 읽는 사람에게는 그게 자기 사주가 아니라는 걸 알아챌 방법이 없습니다.
■ 사주 계산에는 취향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원국과 진태양시 보정, 대운, 용신, 합충형파해는 답이 하나뿐인 계산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났으면 표준자오선과의 경도차만큼 32분을 빼야 하죠. 1948년에서 1961년 사이, 또는 1987년과 88년에 태어났다면 그 시절 시행하던 서머타임을 한 번 더 되돌려야 하고요. 대운수는 태어난 순간부터 다음 절기가 드는 시각까지 실제 일수를 세어 셋으로 나눕니다.
어디에도 풀이 해석자의 취향이 끼어들 자리가 없지요. 우리는 이 부분을 고전에 적힌 규칙 그대로 코드로 옮겼습니다. 그래서 같은 입력에는 늘 같은 답만 나옵니다.
■ 하루가 바뀌는 자리
날짜는 자정에 바뀐다고 여기지만, 명리의 하루는 자시(子時)에 바뀝니다. 그런데 자시는 밤 열한 시 반에 열려 자정을 건너 새벽 한 시 반에 닫힙니다. 하루의 경계가 한 시간 반짜리 문 안쪽에 들어앉아 있는 셈이지요.
그래서 그 문이 열린 뒤에 태어난 사람은 일주(日柱)가 그날 것이냐 다음 날 것이냐로 갈립니다. 사주에서 가장 무거운 기둥이 통째로 하루 움직입니다.
여기에 두 학파가 있습니다. 자시가 열리는 순간 이미 다음 날이라 보는 조자시(朝子時), 자정 전까지는 아직 그날이라 보는 야자시(夜子時). 오래 나란히 서 있었고,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이 아니라 전제가 다릅니다.
K-MUDANG은 조자시를 기본으로 씁니다. 다수설이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하나를 골라 끝까지 지키는 편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보다 정확하기 때문이지요. 다른 기준으로 보고 싶은 분을 위해 설정에 전환 스위치를 열어 두었고, 켜고 끄는 즉시 명식이 다시 계산됩니다.
경계가 정각이 아니라 열한 시 반인 까닭도 계산에 있습니다. 시계는 동경 135도에 맞춰져 있는데 서울은 127도. 해가 서 있는 자리가 32분 늦으니, 열두 지지의 경계도 그만큼 밀립니다.
■ 용해인은 이미 정해진 숫자 위에서만 말합니다
계산이 끝난 명식을 용해인(龍海仁)이 건네받습니다. 용해인은 명식을 만들지 않습니다. 확정된 원국과 대운, 용신과 신살을 받아 그것이 이 사람의 삶에서 무엇을 뜻하는지만 풉니다.
왜 굳이 갈라 놓았는가. 풀이하는 쪽이 계산까지 쥐고 있으면, 듣기 좋은 쪽으로 명식을 조금 비틀고 싶은 유혹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든 모델이든 다르지 않습니다. 유혹을 이겨내라고 당부하는 것보다, 그럴 수 있는 통로를 아예 끊어 두는 편이 확실합니다.
덧붙이자면, 계산을 먼저 끝내고 그 결과를 정해진 틀에 담아 언어모델에 넘기는 이 방식 자체를 특허로 출원해 두었습니다. 출원번호 10-2026-0053341, 「전문 분야 연산 결과의 구조화된 프롬프트 변환을 통한 거대언어모델 환각 방지 시스템 및 방법」입니다.
「나는 셈하지 않는다. 셈이 끝난 자리에 앉아, 그것이 네 삶에서 무엇이 되는지를 말할 뿐이다.」
— 용해인(龍海仁)
■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먼저, 사주 자체가 틀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계산 단계에 추측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서지요.
다음으로, 보는 사람의 기분이나 장삿속으로 원형이 비틀리지 않습니다. 규칙은 고전에 적힌 그대로 코드에 박혀 있고, 코드에는 그날의 기분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생년월일시는 누가 언제 보아도 같은 원국을 냅니다. 이 약속을 지키려고 3개 언어 각 121건의 골든마스터를 두었습니다. 코드를 고칠 때마다 계산 결과가 한 글자라도 달라지지 않았는지 커밋 전에 대조합니다.
■ 한 번 보고 끝나지 않습니다
거리의 점집은 한 번 봐 주고 끝납니다. 이름만 바꿔 도는 AI 사주는 다시 물으면 매번 다른 사람을 새로 지어냅니다. K-MUDANG은 당신의 명식이 이미 계산되어 고정돼 있으니, 풀이를 받은 뒤에도 얼마든지 더 물을 수 있습니다. 올해 이직해도 되는지, 그 사람과는 어떤지, 이 길로 가도 되는지 — 용해인은 그 물음마다 누구에게나 나가는 운세 한 줄이 아니라 당신의 그 원국과 대운, 용신 위에서 답합니다.
그래서 첫 풀이의 한마디와 열 번째 질문의 답이 같은 토대 위에 섭니다. 열 사람이 「이직해도 될까요」라고 물으면 답도 열 개입니다. 물음이 아니라 명식이 답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 얼굴도 같은 방식으로 다룹니다
사주 다음으로 관상(觀相)을 열 때도 가장 먼저 정한 건 같은 경계였습니다. 카메라가 얼굴에서 읽어 내는 것은 랜드마크 좌표뿐입니다. 이마와 턱이 이루는 길이의 비, 눈꼬리가 기운 각도, 코의 폭. 전부 숫자로 떨어지는 측정값이고, 거기까지가 계산입니다. 그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용해인이 받아서 풉니다.
다만 얼굴은 명식과 다릅니다. 생년월일시는 한 번 정해지면 영원히 같은 값이지만, 얼굴은 기기와 조명과 각도에 따라 측정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관상은 사주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명식이 본풀이이고 관상은 그 위에 얹는 보조 자료라고 못 박아 두었습니다. 계산이 얼마나 단단한지에 따라 그 위에서 하는 말의 무게도 달라야 하니까요.
이건 겪어 보고 하는 얘기입니다. 관상을 처음 열었을 때, 같은 사람이 컴퓨터 웹캠으로 보면 이런 유형, 휴대폰으로 보면 저런 유형으로 나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원인은 해석이 아니라 계산에 있었습니다. 얼굴 좌표는 가로가 화면 폭으로, 세로가 화면 높이로 각각 따로 나뉘어 들어옵니다. 그런데 얼굴의 길이를 폭으로 나누는 자리에서 그 둘을 섞어 쓰는 바람에, 카메라의 화면 비율이 결과에 그대로 곱해지고 있었습니다. 고친 방법은 문장을 다듬는 것이 아니라 가로 좌표에 화면 비율을 곱해 두 축의 자를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계산이 흔들리면 그 위에 얹은 말은 아무리 매끄럽게 써도 소용이 없습니다. 사주에 이 문제가 없는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생년월일시는 어느 기기로 보든 같은 값이기 때문입니다.
사주는 점이 아니라, 마음을 들여다보는 가장 오래된 거울입니다. 거울은 정확하고 깨끗해야 하죠. 흐린 거울 앞에서는 아무리 좋은 말도 결국 남의 얘기가 되니까요. 그래서 거울을 닦는 일과 그 앞에 마주 앉는 일을, 끝까지 각각 다른 손에 맡겨 두었습니다.
천문 데이터
· 만세력 — 한국천문연구원(KASI) 천문력 기반 음력 변환 (1900~2100)
· 진태양시·절기 — NASA JPL DE431 태양력 · 절기(節氣) 입기 시각 (황경 15° 단위, 2100년까지 검증)
명리 고전
· 격국론 — 『자평진전(子平眞詮)』(淸·심효첨, 1739)
· 조후용신 — 『궁통보감(窮通寶鑑)』(淸·여춘태 정본)
· 왕신충발·도식 등 특수 구조 — 『적천수(滴天髓)』(淸·임철초 주해본)
· 합충형파해 — 『연해자평(淵海子平)』(宋·서대승) · 『삼명통회(三命通會)』(明·만민영)
· 십신·십이운성 — 『삼명통회(三命通會)』(明·만민영)
· 신살(神煞) 34종 — 『협기변방서(協紀辨方書)』(淸·건륭 칙찬)
· 택일(擇日) — 『협기변방서(協紀辨方書)』 택일 이론 + 용신 길일법
계산 규약
· 진태양시 보정 — 서울 기준 −32분 고정(표준자오선 135°와의 경도차 × 4분) + 서머타임 시행기(1948~1961·1987~88) 자동 보정
· 자시(子時) 경계 — 조자시(朝子時) 기본. 23:30 이후 출생은 일주(日柱)를 익일 간지로 잡으며, 설정에서 야자시(夜子時)로 전환 가능
· 대운수 — 연간(年干) 음양 × 성별로 순행·역행을 판정하고, 절입(節入) 시각까지의 실제 일수를 3으로 나눠 환산
· 신강신약 — 월령 득령 + 통근(通根) 점수 + 십이운성 가중치 합산
· 격국 판별 — 정격 8종 + 종격(從格) 등 특수격국 포함
· 관상(觀相) — MediaPipe Face Landmarker(tasks-vision)로 얼굴 랜드마크 좌표만 측정. 해석은 사주와 동일하게 분리
특허 출원
· 10-2026-0053341 — 전문 분야 연산 결과의 구조화된 프롬프트 변환을 통한 거대언어모델 환각 방지 시스템 및 방법 (2026-03-24 출원)
· 10-2026-0010452 — 생성형 AI의 환각 최소화를 위한 정밀 만세력 데이터 전처리 및 프롬프트 최적화 방법 및 시스템 (2026-01-19 출원)
버전과 검증
· 풀이 엔진 v5.3 (2026-08-15 기준) · 43개 명리 엔진
· 골든마스터 회귀 대조 — 한국어·영어·일본어 각 121건. 코드를 고칠 때마다 같은 입력이 같은 명식을 내는지 커밋 전에 대조합니다
K-MUDANG의 명식 계산은 위 고전 명리서와 천문 데이터를 그대로 코드로 옮긴 결과입니다.